2009. 8. 21. 12:55

쌍용 자동차가 다시 정상화가 될 수 있는 것인가?

쌍용자동차가 극적인 반전을 맞으며 다시 정상 조업을 위한 걸음을 내딛은지 몇주가 지났습니다.
노조, 사측 그리고 정부의 갈등이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조용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극적인 합의를 본 만큼 정상화가 되지 않으면 다시 신문 1면에 등장하겠죠?

                                  [2010년에도, 2011년에도 볼 수 있을까?]

그런데 당연히 정상화를위하여 노조, 회사 그리고 정부가 노력을 할 것입니다만, 과연 정상화는 쉬운 일 일까요?
산업 은행이 정상화를 위하여 상당한 금액을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만, 재정 지원 만으로 쌍용차가 다시 정상 궤도에 진입이 가능할까요??

정말 단순하게 생각하여 보면 자동차가 정상 운영되기 위하여는 생산된 차량이 잘 팔려야만 합니다.
쌍용 자동차 역시 일시적인 선심성 사주기 운동 이런것을 떠나서 정말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차량이 나와야 정상화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물론 기존에 있는 차량도 잘팔리면 좋겠지만, 현재 쌍용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라인업을 보면 쉽지 않아보입니다.
                        [쌍용자동차의 라인업~ 우리나라엔 비싸고 큰게 제일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듯 하다.]

현재 생산 및 판매를 하는 차량을 보면 랙스턴, 카이런, 액티언, 액티언 스포츠, 로디우스, 채어맨, 채어맨W 입니다. SUV가 대부분이며, 대형차가 2차종이군요. 다 비싸디 비싼 차들입니다.

배기량 2.0리터의 액티언이 제일 싸지만, 1600만원 정도 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가격은 최하 기본 모델이라 결국 실제 구매를 할땐 2000만원 정도는 필요해 보입니다.
              [그나마 좀 싼 액티언,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좀 너무 앞서간듯 하지만..]

국내 시장을 보면 SUV에서는 싼타페, 스포티지, 윈스톰, 소랜토, QM5등의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고, 대형차에는 에쿠스, SM7, 오피러스 및 수입 고급차가 버티고 있는 실정에서 쌍용차가 현재 가지고 있는 라인업으로 차량을 신나게 팔아서 정상화 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결국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있는 차량이 나와야하는데, 현재 대기 중인 쌍용자동차의 신차는 딸랑 C200 하나입니다. 거기다 C200은 또 SUV이죠. 과연 한우물만 판 회사답습니다만, 지금 이 금이 쩍쩍간 우물 하나로 살기엔 너무 딸린 식구가 많아보입니다.
[쌍용 자동차의 희망 C200 ; 머플러 팁부분이 특이하다. 불이라도 뿜으며 달릴까?]

그러면 향 후 쌍용 자동차의 선택은 몇가지 없어 보입니다.

몸집을 더 줄여서 현재 SUV/대형차 라인업으로 먹고 살만한 상황으로 만들던가, 아니면 보다 다양한 차종을 만들어 판매량을 늘려가는 방법, 아니면 정말 SUV의 최강자로 등극해서 SUV 시장을 주도해 버리는 것이죠.

첫번째 방법은 현재의 강-강-강성 노조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쉽지 않은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론 불가능하다고 봐야하죠.

두번째 방법을 쌍용차가 자력으로 하기엔 부담이 커 보입니다.
중국 상하이 자동차가 내놓은 중형 모델 로위가 쌍용 자동차에서 개발 했다고 해도, 쌍용차에서 이를 내놓을 수 있는 사정이 아니니, 새로 차량을 개발해야하는데, 한 차종 개발에 천억이상 투입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부담이 너무 큰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 진정 SUV의 최강자로 올라설 가능성은 있을까요?
답은 쌍용자동차의 선전을 보면 됩니다. 벤츠의 기술력으로 탄생한 체어맨입니다.
엔진과 미션등 핵심 기술을 벤츠로 부터 가져와서 탄생하였다는 선전인데, 쌍용자동차는 핵심 기술인 엔진 및 미션에 대한 기술이 아직 부족하다는 뜻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거기에 이번 파업으로 쌍용자동차에 부품을 공급하던 1,2차 업체들이 너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쌍용 자동차의 노조는 자기들이 살기위하여 벌인 파업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로 내몰렸는지에 대하여 비난 받아 마땅합니다.)
                                          [알고 보면 벤츠야~ 쌍벤츠~]

기본적인 기술력이 부족한 자동차 회사에서 시장을 석권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이는군요.
그리고 정통 SUV를 고집, 오프로드를 거의 갈 일 없는 국내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 못한 제품 전략을 떠올려보면, 국내 시장 석권은 어찌 보면 제일 어려운 방법이 될 듯합니다.
(현대 자동차가 내놓은 SUV는 오프로드를 가면 차 다 망가집니다. 싼타페, 스포티지 설명서에도 명시되어 있습니다. 강성이 떨어지는 모노코크 바디 때문이지요.)

이도 저도 안된다면 대체 쌍용자동차는 어찌해야할까요?
현재 아무리 봐도 쌍용 자동차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다른 외국계 기업과 힘을 합치는 방법이 최선 같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어찌 하였는지를 보면 다들 한 회사가 부족한 부분을 다른 자 회사가 커버해주는 형태로 경쟁해 나가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자동차 회사가 패싸움을 하고있는 지금, 상용차 혼자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이지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주고,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찿아야 당장 내년에라도 소비자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신차를 내 보일 수 있을것이며, 다시 재정 지원 없이도 운영되는 정상적인 자동차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쌍용 자동차의 선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