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10. 14:44

단순하고 순진하게 본 쌍용 자동차 파업

지난 6월 자동차 판매량에 따르면 쌍용 자동차는 총 197대를 판매하였습니다.


수입차 단일 모델 순위에도 아래에 위치할 정도로 저도한 실적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파업 중이라 차량을 생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벌써 50일이 넘어가는군요)

감원 결사 반대를 외치며 공장 점거까지 내몰리게된 노조와 회생을 위하여는 반드시 감원이 필요하다는 사측..쌍용 자동차가 어렵게 된 원인은 여러가지 입니다만, 저는 간단하게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1.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고 연비 차량으로 변하는 소비자의 변화를 따라 가지 못한 점.

2. 중국의 상하이 자동차에 인수되며, 신기술, 신차종 개발 보다, 중국으로 기술 이전등에 더 큰 중점을 둔 점.

3. 올 초 찿아온 경제 위기로 인한 경영 상태 악화.

더 많은 문제점이 있겠지만, 1번과 2번이 결정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결국 회사를 이끄는 경영진과 중국에 매각해버린 정부의 패착으로 인하여 힘들어 졌다고 해도 맞는 말입니다.


[다시는 못볼듯한 로디우스 - 경악스런 디자인으로 세계 유수 잡지들에 실려 Negative 홍보를 톡톡히 했었죠.]

그래서 직원들을 해고하여 회사를 살리겠다는 계획 자체를 노조에서는 "잘못은 위에서 책임은 아래서" 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현재 쌍용은 좌초 중인 배가, 무게를 줄이고자 선장이 승무원들에게 하선할 것을 지시한 상황과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승무원들은 큰 배를 버리고 어둡고 추운 바다에 뛰어들라는 것을 납득하기는 쉽지 않겠지요.
하지만, 배가 좌초하게되면 결국 상황은 더 악화되는 것이겠지요. 누가 남고 누가 떠나냐는 어려운 결정이겠지만 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침몰 중인 배를 버리고 나가는 사람들 - 출처 :영화 '타이타닉']

물론 좌초한 책임을 물어 경영진을 교체하는것은 당연한 요구라 생각됩니다만, 직원을 줄이겠다는 회사의 생각 역시 당연하다 생각됩니다.

임금을 줄여서 해고를 막겠다고 하지만, 10% 임금을 삭감한다해서 10% 감원 효과를 얻을 수있을까요? (10%는 예입니다.) 직원 1명 유지를 위한 경비는 단순하게 임금뿐만이 아니라, 그 직원이 회사에서 사용하는 각종 소모품,전기, 수도, 보험 및 복지 혜택까지 다양하고 적지 않은 경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금 쌍용차에서는 감원으로 몸집을 줄인 다음 회생하겠다고 하는 것이겠지요.

쌍용차 노조는 공적 자금을 투입하면 정상화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과연 공적 자금을 투입하여 일시적으로 정상화 한다고 하여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일까요?

근본적인 문제는 쌍용차가 많이 안팔리는데 있습니다. 공적 자금을 당장 투입한다해도 판매량이 급증한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회사의 매출이 줄었는데, 직원수를 줄일 수 없다면 경쟁력이 사라지는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요?

지금은 감원을 하지만, 향 후 정상화 이후 다시 재고용을 하는것이 맞는 방향이 아닐까합니다.
지금의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 돌아올 곳이 아예 없어진다는 사실을 왜 외면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회사의 인원이 탄력적으로 운영되면 고용 안정성 면에서 불안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한번 고용되면 정년까지 쭉~ 보장된다는건 공기업과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군요.

회사가 큰 문제가 없을 때 혹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안되겠지요. 하지만 회사의 사활이 걸린 이 시점에서 감원은 못하겠다는 것은 공멸하자는 것과 마찬가지 같군요.

파업 이전 쌍용은 존속 가치가 청산 가치에 대비 약 4000억원 더 높다고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과연 50일이 넘게 파업 중인 지금도 그럴까요?